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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리를 앗아가는 질병 '당뇨'
혈액의 당 성분이 증가돼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질병인 당뇨가 다리를 절단하는 환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
당뇨가 이렇게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하는 이유는 끈끈한 혈액이 몸속 혈관을 잘 흐르지 못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를 초래하고,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을 무뎌지게 하기 때문이다. 다리에 상처가 나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상처 치유가 늦고, 또한 감각이 무뎌지므로 상처가 생긴지도 모른채 방치할 가능성이 높아 상처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되고, 그로 인해 다리의 절단이 불가피할 정도로 병이 심해진다는 것.
당뇨족, 당뇨성창상,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'당뇨발'은 당뇨 환자들이 대표적으로 경험하는 합병증이다. 국내 300만명의 당뇨 환자 중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질환 때문에 발을 잘라내고 있다.
의수족 전문 회사 서울의지(주)는 지난해 처음으로 의족을 착용한 480명의 하지(다리) 절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, 당뇨로 인한 경우가 전체의 52.5%(252명)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.
이어 교통 사고와 암, 골수염, 동맥경화, 신경계 이상 등 기타 질환에 의한 경우가 각각 36.9%(177명)와 10.6%(51명)를 차지했다.
당뇨로 인한 족부괴사증으로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 가운데는 50대가 전체(252명)의 34.5%(87명)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. 그 다음으로 70대 66명, 60대 57명, 80대 15명, 40대 21명 순이었다. 20대도 6명에 달했다.
반면 교통사고에 의한 하지 절단 환자는 30대가 전체 177명 중 51명으로 28.8%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. 이어 40대가 39명, 50대와 60대가 각 24명, 70대 18명, 20대가 12명, 10대가 9명의 분포를 보였다.
부위별로는 당뇨 환자의 경우 전체의 91.7%인 231명이 무릎 아래 다리를 잃었으나 무릎 위 대퇴부 부위까지 절단한 환자도 7.3%(21명)에 달해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.
교통사고 및 산재사고에 의해 다리를 잃은 환자들은 무릎 아래쪽과 위쪽이 각각 86명과 91명으로 비슷해 대조를 이뤘다.
선동윤 서울의지 대표는 "과거에는 뜻밖의 교통사고나 산재사고로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당뇨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이 보다 많아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"고 말했다.
특히 의료계에 따르면, 국내 당뇨 인구는 현재 300만명에서 2015년 약 5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. 또한 현재 당뇨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한 경우 3년 이내 반대편 발도 절단하지 않으면 안 될 가능성이 약 50%에 달한다. 때문에 일반인들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당뇨를 예방하고, 당뇨 환자들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혈당 관리를 강화한다.
전문 의료진들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다리 절단의 절반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. 당뇨발 예방을 위한 올바른 빌 관리법 및 당뇨발 관리법을 공개한다.
당뇨발 예방을 위한 건강한 발 관리법건강을 위한 첫걸음 - 하이닥 (www.hidoc.co.kr)